마성의 아이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북스피어
나의 점수 : ★★★★★
6월에 질러 놓고, 시험 기간 동안 읽어버리면 거기에 빠져서 못 나올 까봐 임용 2차 시험 치고 읽었습니다.
마성의 아이, 대강의 내용도 알고 있었지만 십이국기의 왕팬>w< 인 저에게는 한 번 읽는 것 따위 아무 의미가 없죠. 곱씹고 곱씹어서 10번은 읽어야 되지 않겠습니까?ㅎㅎ작가님께서는 마성의 아이와 십이국기는 별개의 작품으로 취급해달라고 말씀하셨으니 그리해야겠죠?
정말 다행히 한자를 그대로 읽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은 번역이라서 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번역 문제는 신경쓰실 게 많을 것 같은데 의외로 선방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어디인지도 모르는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들. 무엇이 살인을 일으키는 지는 모르지만 그 가운데에 있는 것은 다카사토. (물론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카사토 카나메라는 것을 십이국기 팬들은 알지요.) 다카사토에게 찍히면 죽는다. 이것은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공포와 같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라는 방법 상의 문제는 난제이죠. 그리고 그것이 인간이 저지르는 일이 아니라 이형의 존재가 저지르는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그저 막막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일이지요.
처음에는 살인이 아니었으나 그 무형의 폭력은 점점 악랄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발목을 삐게 하거나 톱질을 당하게 하는 것에서 물어뜯긴 듯 처참하게 죽기도 하였고 학교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미 광기에 날뛰게 되는 것이지요.
이 다카사토가 폭풍의 눈이라면 폭풍의 눈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히로세'라는 교생입니다. 자신은 특별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카사토는 카미카쿠시를, 자신은 임사체험을 당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특별함이 얼마나 허울만 좋은 것이고 결국 '넌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선고를 받았을 때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아마 죽고 싶을 만큼 창피하거나, 아니면 절망하거나.
히로세의 그런 '특별함'이라고 느끼는 감정에 어느 정도 연민이 들어가는 것은 저로서는 어쩔 수가 없네요. 저도 제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들처럼 뭔가 거창하게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만하게도 '나는 내 존재 자체로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품고 있으니 히로세의 처지가 어찌 제 입장에서 보면 가엾다고 할 수 밖에요. 물론 제 존재가 하찮게 여겨지는 일은 종종 겪고 있습니다. 똑같은 것을 봐도 나의 관점을 뛰어 넘어서 보고 있을 때, 혹은 정말 생각치 못한 방향으로 보고 있을 때 느껴지는 것은 역시 패배감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제 '특별함'에 의문을 품지 않겠습니다. 아직까지는 그것을 공유할 '다카사토' 같은 사람은 만나지 못했을 뿐더러 그리고 그것을 완전히 깨부술 '다카사토' 같은 녀석은 없으니까요.
오노 주상, 그나마 한국에서는 이렇게라도 달랬는데 십이국기 쪽은 진전이 없으려나요? 태국 이야기가 궁금한데. 히쇼씨 이야기라든가..ㅜㅜ아니 이것도 괜찮긴 한데요. 그래도 태국 사정이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네요. 태왕인 교쇼우 님!! 이 분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주상! 글을 내려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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