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어느 채널에서인가, 야인시대를 재방송 하고 있었다. 그 중 중년의 김두한이 나온 부분이 있었는데 몇 화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
국회의원인 김두한과 참모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신문 배달을 하던 젊은 청년이 대략 이렇게 말한다.
'각 신문마다 하고 있는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신문은 고루고루 읽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이 청년은 김두한의 눈에 들어 비서관까지 되었다고 하는데, 글쎄. 그 청년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진 않지만 그가 말한 대사는 지금의 상황과 겹쳐서 분노하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다.
인터넷은 예전처럼 매일 들어오지는 못하지만 간간히 폰으로도 뉴스를 받아보고 있고 헬스장에서도 아침 뉴스를 어느 정도 챙겨보고 있기에 정치라든가 사회가 돌아가는사태에 무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것과 신문, 방송을 통하여 사회의 소식을 접하는 것은 매체가 달라진다는 것 그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뉴스나 모바일 뉴스는 일방적이다. 모바일도 물론 인터넷이니 어느 정도 내가 찾으면 되긴 한데, 그러기엔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다. 아, 정말 바보같은 이유인데 모바일 뉴스는 인터페이스가 너무 불편하다. 기사를 보려면 패드를 딱딱딱 누르면서 찾아야 되고, 글자 입력하는 것도 불편하고. 조용한 도서관에서 짬짬히 모바일 뉴스를 보는 나는 그래서 자연히 모바일 뉴스의 헤드라인만 훑게 된다. 나는 그저 정보를 받아 먹기만 하는 수용자로서의 입장만 드러나는 것이다.
뉴스는 두 말해서 뭣하리. 어느 뉴스들이 다 그렇듯 그 속에는 언론의 의견이 들어가 있다. '귀추가 주목된다' 와 같이 사적 감정을 잔뜩 실은 문구가 우리 나라에서 일상적인 뉴스나 신문의 문구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글쎄...? 게다가 이 나라 언론에서 정확한 사실만을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지 싶다.
그리고 신문은, 인터넷에서 있을 때와 지면에 인쇄될 때에 그 느낌을 달리하는 듯 하다.
우선 신문에서는 여전히 우리는, 나는 수용자의 입장을 강요 받는다. 그리고 신문 기사가 제공하는 그 기사들을 보면서 나름의 추리와 예상으로 사회 돌아가는 것을 짐작한다. 그런데 이 똑같은 기사가 지면에서 인터넷으로 매체를 달리하면 그 성격은 변화된다. 바로 일방적인 전달에서 소통으로 변화가 그것이다. 최근 회자된 유진박의 사건을 기획사 옹호 측면에서 신문 기사를 실으면 '아, 그런 건가?' 라는 것이 될 텐데 인터넷에서는 그 밑에 달리는 댓글들을 통하여 '기자가 뇌물받았나?' 라는 거침없는 말로 기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에서부터 '유진박에 대한 응원 서명' 으로 한 주제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뻗어나가는 생각들을 적을 수 있고 비단 한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표현한 의견들을 다른 사람이 읽음으로써 또 다시 그 다른 이의 생각을 촉진하게 되는 -어? 이 기사가 진실이 아닌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뉴스의 특성은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게 세워지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도, 그리고 양쪽의 가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관련 사안일 때 그 빛을 발한다.
나를 예로 들자면, 나는 아직도 미숙한 사람이라서 뉴스를 보게 되면 그 이면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잘 없다. 이제는 어느 정도 갖추어 지긴 했는데 여전히 어떠한 정책이 발표 된다면 정부에서 발표되는 표면적인 측면만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물론 어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정부에서는 좋다고 말하는 새만금 간척 사업을 예전에는 사람들이 왜 반대하는지 몰랐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지지하는 여론에게 둘러쌓여져 있었으니깐. 난 게다가 심지어 고2때까지도 박X혜 씨가 아버지를 이어 나름 청렴하고 소신있는 국회의원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런 여론이 제공되는 환경이었으니깐.
자, 여러분은 지금 일방적인 정보만 전달되고 있는 한 사람의 사고과정이 어떤 식으로 형성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깨달았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인터넷 뉴스가 정보전달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사실에 대한 정보전달도 물론 있지만 그 사건에 관한 주변 지식 및 가치들에 관한 여러 가지 이면들을 접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인터넷 매체가 블로거뉴스라든가 오픈캐스트라든가를 통하여 다양한 근원을 가진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가 사실을 풍부하게 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네티즌들의 갈구도 이러한 풍토 형성에 한 몫을 했다. 이렇게 의식이 성숙해진 국민들에게 더 이상 일방향적 전달은 어울리지 않다.
물이 한 줄기만 있지 않고 여러 줄기가 있을 때 그 중 독이 있다면 내가 독이 탄 물을 마실 확률은 후자 쪽이 적어진다. 내가, 우리가, 국민들이 독이 탄 물들을 최대한 적게 보장해 줄 수 있는게 민주국가가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싶다.
...아.... 원래 이렇게 길어질 글이 아니었는데..게다가 이 주제로 긴 글을 쓴다니!
국회의원인 김두한과 참모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신문 배달을 하던 젊은 청년이 대략 이렇게 말한다.
'각 신문마다 하고 있는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신문은 고루고루 읽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이 청년은 김두한의 눈에 들어 비서관까지 되었다고 하는데, 글쎄. 그 청년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진 않지만 그가 말한 대사는 지금의 상황과 겹쳐서 분노하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다.
인터넷은 예전처럼 매일 들어오지는 못하지만 간간히 폰으로도 뉴스를 받아보고 있고 헬스장에서도 아침 뉴스를 어느 정도 챙겨보고 있기에 정치라든가 사회가 돌아가는사태에 무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것과 신문, 방송을 통하여 사회의 소식을 접하는 것은 매체가 달라진다는 것 그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뉴스나 모바일 뉴스는 일방적이다. 모바일도 물론 인터넷이니 어느 정도 내가 찾으면 되긴 한데, 그러기엔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다. 아, 정말 바보같은 이유인데 모바일 뉴스는 인터페이스가 너무 불편하다. 기사를 보려면 패드를 딱딱딱 누르면서 찾아야 되고, 글자 입력하는 것도 불편하고. 조용한 도서관에서 짬짬히 모바일 뉴스를 보는 나는 그래서 자연히 모바일 뉴스의 헤드라인만 훑게 된다. 나는 그저 정보를 받아 먹기만 하는 수용자로서의 입장만 드러나는 것이다.
뉴스는 두 말해서 뭣하리. 어느 뉴스들이 다 그렇듯 그 속에는 언론의 의견이 들어가 있다. '귀추가 주목된다' 와 같이 사적 감정을 잔뜩 실은 문구가 우리 나라에서 일상적인 뉴스나 신문의 문구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글쎄...? 게다가 이 나라 언론에서 정확한 사실만을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지 싶다.
그리고 신문은, 인터넷에서 있을 때와 지면에 인쇄될 때에 그 느낌을 달리하는 듯 하다.
우선 신문에서는 여전히 우리는, 나는 수용자의 입장을 강요 받는다. 그리고 신문 기사가 제공하는 그 기사들을 보면서 나름의 추리와 예상으로 사회 돌아가는 것을 짐작한다. 그런데 이 똑같은 기사가 지면에서 인터넷으로 매체를 달리하면 그 성격은 변화된다. 바로 일방적인 전달에서 소통으로 변화가 그것이다. 최근 회자된 유진박의 사건을 기획사 옹호 측면에서 신문 기사를 실으면 '아, 그런 건가?' 라는 것이 될 텐데 인터넷에서는 그 밑에 달리는 댓글들을 통하여 '기자가 뇌물받았나?' 라는 거침없는 말로 기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에서부터 '유진박에 대한 응원 서명' 으로 한 주제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뻗어나가는 생각들을 적을 수 있고 비단 한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표현한 의견들을 다른 사람이 읽음으로써 또 다시 그 다른 이의 생각을 촉진하게 되는 -어? 이 기사가 진실이 아닌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뉴스의 특성은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게 세워지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도, 그리고 양쪽의 가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관련 사안일 때 그 빛을 발한다.
나를 예로 들자면, 나는 아직도 미숙한 사람이라서 뉴스를 보게 되면 그 이면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잘 없다. 이제는 어느 정도 갖추어 지긴 했는데 여전히 어떠한 정책이 발표 된다면 정부에서 발표되는 표면적인 측면만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물론 어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정부에서는 좋다고 말하는 새만금 간척 사업을 예전에는 사람들이 왜 반대하는지 몰랐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지지하는 여론에게 둘러쌓여져 있었으니깐. 난 게다가 심지어 고2때까지도 박X혜 씨가 아버지를 이어 나름 청렴하고 소신있는 국회의원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런 여론이 제공되는 환경이었으니깐.
자, 여러분은 지금 일방적인 정보만 전달되고 있는 한 사람의 사고과정이 어떤 식으로 형성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깨달았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인터넷 뉴스가 정보전달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사실에 대한 정보전달도 물론 있지만 그 사건에 관한 주변 지식 및 가치들에 관한 여러 가지 이면들을 접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인터넷 매체가 블로거뉴스라든가 오픈캐스트라든가를 통하여 다양한 근원을 가진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가 사실을 풍부하게 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네티즌들의 갈구도 이러한 풍토 형성에 한 몫을 했다. 이렇게 의식이 성숙해진 국민들에게 더 이상 일방향적 전달은 어울리지 않다.
물이 한 줄기만 있지 않고 여러 줄기가 있을 때 그 중 독이 있다면 내가 독이 탄 물을 마실 확률은 후자 쪽이 적어진다. 내가, 우리가, 국민들이 독이 탄 물들을 최대한 적게 보장해 줄 수 있는게 민주국가가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싶다.
...아.... 원래 이렇게 길어질 글이 아니었는데..게다가 이 주제로 긴 글을 쓴다니!





덧글
아리아리랑 2009/08/01 23:14 # 답글
저도 요즘 야인시대 재방에 버닝하고 있다는 ㅋㅋ홀리야 2009/08/08 20:33 #
그게 묘~하게 재밌죠?